Tokyo, first day

2023, Jan. 06

도쿄여행에 함께한 카메라는 “Canon EOS 70D, EF-S 17-55 F 2.8 IS USM” 입니다

대학 입시가 한창 끝났을 때였다.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던 “동욱”이라는 친구와 일본 여행을 고등학교 생활 내내 꿈꿔왔기 때문에,

입시가 끝나자마자 일본으로 도망치듯 날아왔다.

니시신주쿠 도큐 스테이라는 신주쿠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우리 호텔뷰는 도쿄도청이 보이는 뷰였다.


Tokyo Metropolitan Government Building

도쿄도청

이곳이 도쿄도청인데,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아무튼 밤에는 정말 예쁘게 빛나는건물이었어서 기억에 남았다.

그렇게 동욱과 나는 호텔을 떠나, 신주쿠역까지 걸어갔는데,

도쿄라는 곳은 나에게 너무 신선하고 꿈꿔왔던 여행지라 그랬는지

내가 걸어가며 보는 뷰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모두 사진이었다.


Nishi-Shinjuku

특히 나는 일본의 건물을 참 좋아한다.

신주쿠로 걸어가던 길.

일본의 건물들을 프레임안에 담아보았다.

일본의 건물들은, 지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외벽을 큰 타일이 아닌,

작은 타일들로 채운다고한다. 그런 디자인을 택해서 그런지

일본 건물을 찍을 때, 많은 재미를 느낀다.

건물의 규칙성이 또렷하다.

그 또렷함을 프레임 안에서 느낄 때,

일본이구나 라는 느낌이든다.

2023, Aug 24 Instagram post

균형을 유지하고 패턴을 이어가며 꾸준히 쌓아올린 건물이라는 작품.

건축은 공학이 맞지만, 나는 건축이 조금더 예술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결국에 사람들에게 비추어지는 것은 외관이라는 디자인이다.

사람들은 건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보다, 건물이 깔끔하거나 트렌드를 맞춘 디자인인지 아닌지를 따진다.

한국은 빠른 성장을 했기에 건물 디자인보다는 효율에 중점을 두었다. 그렇기에 한국 건물들은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건물을 찾기 힘들다. (물론 아닌 곳들도 있다.)

건물은 보통 사각형의 형태를 띄고 있기에 카메라 프레임에 단순하게 담긴다. 사이드에서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정면으로 평범하고 안정적으로 표현할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건물을 찍을때마다 새로움을 느낀다.

@jb_4hoto_


그렇게 신주쿠역에 도착을 했다.

신주쿠는 도쿄의 초현대적인 엔터테인먼트 지역으로,

네온사인이 가득한 식당, 바 등이 많다고 한다.

내가 신주쿠를 갔었을땐, 네온사인이 터지기엔 너무 낮시간이었다.

그래도 교통의 중심답게, 사람과 열차들이 넘쳐났다.

한국으로치면, 강남역 느낌이 물씬 났다.

프레임 안에 모두 담기지 않는 이 거대한 신주쿠를,

그래도 작게나마 담아보았다.

신주쿠 어딘가

신주쿠가 워낙 크고 복잡해서

여기가 신주쿠의 어디였는지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

교통의 중심 신주쿠역에서 우린 열차를 타고 시부야로 이동한다.


Shibuya

시부야로 도착했을 때는, 해가 떨어진 뒤였다.

시부야는 도쿄에서 가장가는 유흥가 중 하나이다.

패션의 중심지로도 불리며, 가장 분주한 시내 중 하나라고 불린다.

나는 분주하고 복잡한 곳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이곳에 오겠다고 다짐만 3년을하고 인터넷으로만 보던 시부야를

직접보니 아직도 그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를 바라보는 나

시부야의 중심을 조금 벗어나 육교 위로 올라와 찍은 사진이다.

바로 오른편엔 미야시타 공원이 있었지만 사진에 담기지 않았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이다.

빌딩 꼭대기에는 시부야 스카이라는 유명한 전망대가 있다.

시부야 요코초

시부야 요코초는 미야시타 공원 아래에 있는 이자카야가 모여있는 골목이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레트로 감성으로 만들었다는데,

사진에 모두 담기지 않을 정도로 골목은 아름다웠다.

사회인들이 저 이자카야에 앉아서 위로를 받고 가는 느낌이 들어

저 노란 조명들에서 오는 따뜻함은 내게 여러 의미로 다가왔다.

누군가 나에게 “일본”을 물어본다면

일본다움이란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면 여러 사진들로 설명이 되겠지만,

난 일본 식당마다 달려있는 저 등불을 이야기하고 싶다.

요즘 현대사회는 콘크리트 건물들이 늘어나며 각 나라의 개성을

흐릴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콘크리트 정글 도쿄에, 남아있는

일본의 전통이 아닌가 싶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저 등불들은 내가 일본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일본의 자판기

일본은 자판기가 잘 보급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의 건물 하나 지날 때마다 한두개씩 배치가 되어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한국과 다르게 일본 자판기들은 각자 개성이 넘치고

자판기 성능도 우수하다.

따뜻한 음료와 찬 음료를 동시에 보관하기도 하고, 음료 자판기 뿐만이 아닌,

담배 자판기도 있었다. (그냥 신기했다.)

이런 자판기 문화로 한국보다 더 맛있는 음료들이 많은가 생각도 들었다.

음료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 한국보다 좋아서 더 발달된 것 아닐까..?

시부야는 잠들지 않는다

시부야는 밤 시간이 되면 더욱 빛을 본다. 많은 유흥가들에 많은

청년들이 모여 밤을 즐긴다. 교통의 중심지인 시부야,

열차들 또한 잠들지 않고 달린다. 시부야 중심지를 벗어나

외곽은 이런 모습이다.

미야시타 공원 3층에 올라와 시부야 외곽을 보면,

열차들이 시부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시부야의 더욱 깊은 곳들을 볼 수가 있다.

(늘 인터넷에서 보던 사진들이 아닌, 시부야의 외곽들..)

그래서 밤에도 분주한 시부야를 표현해보기 위해

열차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렇게 동욱과 난 도쿄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고, 남은 4일동안은,

또 어딜가볼까 즐거운 고민을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일본여행을 다녀온지 1년 6개월이 되어가지만,

누군가 나의 가장 좋았던 여행을 물어본다면,

난 일본이라 답할 것이다.

Tokyo, second day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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